경기도 화성시 안중에 사는 48세 최**님과 김포시에 사는 36세 김**님의 매칭을 처음 봤을 때, 담당 매니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. '이 거리를... 어떻게 하지. 정말 서로 잘 어울릴 것 같은데... 아무래도 거리가...' 자차를 이용하더라고 퇴근시간에는 3시간이 꼬박 걸리는 거리입니다.귀가까지 하면 왕복이면 최소 네 시간 반. 자주 만나기엔 누가 봐도 무리한 조건이었습니다.
첫 만남은 일요일 김포에서 이루어졌습니다. 최**님은 말이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김**님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었고, 김**님도 그 점을 좋게 봤습니다.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수님이 매니저에게 남긴 말은 현실적이었습니다. "좋은 분 같아서 또 만나뵙기로 하기는 했는데, 이 거리를 계속 오실 수 있을까요? 저는 차도 없고, 안중까지 내려가기는 불가능하고요. 솔직히 거리 때문에 흐지부지될 것 같아요."
매니저가 최**님에게 이 말을 전했습니다. 최**님은 짧게 "알겠습니다"라고만 했습니다.
그리고 다음 날 저녁, 김포에 최**님이 나타났습니다. 아무 예고도 없이. 퇴근 후 안중에서 출발해 김포까지, 저녁 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. 최**님은 김**님에게 어제 만났던 카페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. '갑작스러우 실 것 같아 미안합니다. 다만, 매일이라도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어서요, 거리는 걱정하지 마세요. 그럼, 이만 돌아 가겠습니다." 김**님은 최**님에게 전화를 해서 먼길 오셨는데 잠깐 보고 가시라고 붙잡았습니다. 두 사람은 동네 골목을 한 시간쯤 걷고 헤어졌습니다. 최**님은 그 다음 날도 왔습니다. 또 그 다음 날도. 비가 쏟아지는 날도 왔고, 잔업이 있는 날은 더 늦게 왔지만 그래도 왔습니다. 만남을 마치고 돌아서면 안중 집에 닿는 시간은 항상 자정을 넘겼습니다. 그렇게 한 달이 흘렀습니다.
어느 날 저녁, 함께 걷던 김**님이 발걸음을 멈췄습니다. "이러시면 안 돼요. 너무 힘드시잖아요." 최**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. "힘든 건 모르겠고, 보고 싶어서 오는 거예요."
한 달 후, 김수**님이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. "이제 제가 내려가도 될까요?" 두 사람은 이듬해 봄 결혼했습니다.
시사점
말보다 행동이 먼저입니다. 그리고 꾸준한 행동보다 강한 설득은 없습니다. 새터민 여성 회원들은 "이 사람이 진심인지 아닌지"를 말이 아닌 몸으로 확인해온 경우가 많습니다. "자주 올게요"라는 말 한마디보다,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나타나는 꾸준함이 훨씬 깊은 신뢰를 만듭니다.
거리, 나이, 조건이 부담스럽더라도 먼저 포기하지 마세요. 중요한 것은 "이 사람과 함께라면 그 과정이 즐거울 수 있겠다"는 확신입니다. 최**님은 말 대신 매일 밤 왕복 네 시간으로 그 확신을 증명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