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6세 강**님의 고민은 명확했습니다. 머리카락이 없었습니다. 30대 초반부터 시작된 탈모는 40대 중반에 이르러 완전히 마무리(?)됐고, 그 이후 만남 자리에 나설 때마다 상대방의 첫 눈빛 변화를 읽는 데 도가 텄습니다. 0.3초면 충분했습니다. 만남전부터 긴장되고, 자신의 모습을 보자마자 실망한 듯한 여성의 첫 표정을 보고나면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. 가발을 사볼까 인터넷을 뒤지기도 했고, 모자를 쓰고 만남에 나간 적도 있었습니다. 효과는... 없었습니다.
주연의 문을 두드린 건 "외모보다 사람을 봐주는 분이 있을 것 같아서"였습니다. 첫 상담에서 강**님은 솔직했습니다. "외모 때문에 항상 첫 단계에서 막혀요." 담당 매니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. "외모를 감추려 하지 마세요. 그럴수록 상대방도 더 신경 쓰게 됩니다. 대신 당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세요. 결혼은 외모와 사는 게 아니라 방향이 같은 사람과 사는 겁니다."
강**님은 그 말을 믿고 첫 만남 자리에 나갔습니다. 모자 없이. 가발 없이. 그냥 있는 그대로. 자리에 앉아 자신이 운영하는 소규모 인테리어 사업 이야기를 꺼냈습니다. 시작은 작았지만 단골 거래처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, 5년 안에 직원 세 명짜리 안정적인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, 결혼하면 어떤 남편이 되고 싶은지. 허풍 없이, 과장 없이, 그러나 분명한 방향이 있는 사람으로 이야기했습니다.
여성 회원 한**님은 집에 돌아가서 매니저에게 연락했습니다. "처음엔 솔직히 외모가 좀 마음에 걸렸어요. 근데 대화하다 보니까 이 분이 어디로 가는 사람인지 보이더라고요. 그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다시 만나고 싶어요."
이후 두 사람은 꾸준히 만남을 이어갔고, 강태님은 매번 솔직하게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나눴습니다.
뭐 그렇다고, 강**님이 한**님과 커플이 되지는 않았습니다. 안타깝게도 조금 지내다 보니 강**과 한**님의 좁히지 못하는 생각의 간격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었죠.
강**님은 한**님과의 만남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이후 진행된 만남을 통해 다른 여성과의 커플이 되었습니다.
???? 시사점
외모는 첫인상에 영향을 줍니다.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. 하지만 결혼을 결심하게 만드는 것은 외모가 아닙니다. 새터민 여성 회원들은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아왔기에, "이 사람과 함께라면 안정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겠다"는 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컴플렉스를 숨기려 애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입니다. 차라리 그 에너지를 "나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사람입니다"를 보여주는 데 쓰세요. 사람은 결국 방향이 같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합니다. 머리카락은 없어도 비전은 있을 수 있습니다. 그리고 비전은 자라납니다.